잠드는 시각과 일어나는 시각, 수면 시간의 변동이 클수록 심근경색과 심부전, 허혈성 뇌졸중 등 중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도 심혈관 건강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보스턴 어린이병원과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맞춤형 예방·치료 연구에 참여한 성인 1만362명의 수면 및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이 착용형 기기로 기록한 100만건 이상의 수면 자료를 활용해 수면 시간과 질, 규칙성을 평가했으며, 평균 약 3.7년 동안 심혈관질환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에서 취침·기상 시각이 밤마다 달라지는 정도가 클수록 심근경색, 심부전, 허혈성 뇌졸중 등 중증 심혈관질환 위험은 20~23% 높게 나타났다. 수면 시간의 밤별 변동 폭이 29분 커질 때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은 24% 높았고, 심근병증과 심부전 위험도 각각 29%, 20%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 렘수면으로 이어지는 수면 주기 구조도 살폈다. 밤마다 완전한 수면 주기를 더 많이 경험한 그룹은 심방 부정맥 위험이 28% 낮았으며, 수면 주기 사이 간격이 길수록 급성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최대 55% 높게 관찰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수면 습관과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살핀 관찰 연구로, 불규칙한 수면이 질환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주말에 잠을 몰아 자거나 교대 근무를 하는 경우 수면이 불규칙해지기 쉽다고 설명하며, 수면의 질을 조절하기는 어렵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은 관리할 수 있는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