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연인들의 동거가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서로의 생활 방식을 알아보는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 전 동거를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동거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면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사이의 시각 차이도 나타난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친족 관계가 아닌 2인 가구는 2025년 55만2812가구로, 2021년보다 약 32% 늘었다. 이 통계에는 미혼 연인 등이 포함될 수 있지만 비친족 2인 가구 전체가 동거 커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동거를 선택하는 배경으로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꼽힌다. 결혼을 앞둔 커플이 따로 살 경우 각자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함께 거주해 지출을 줄이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면 동거가 경제적으로 낫다는 생각도 선택 이유로 언급된다.

경제적 이유 외에 결혼 전 상대의 성격과 생활 습관을 파악하려는 경우도 있다. 데이트할 때는 서로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에 성격이나 생활 방식의 일부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함께 생활하면 평소의 모습과 단점이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혼 뒤 성격 차이로 갈등을 겪거나 이혼하는 것보다 결혼 전에 서로를 알아보는 편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동거가 결혼 생활의 모든 문제를 미리 확인하거나 결혼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동거를 거쳐도 관계가 끝날 수 있고, 이를 걱정하는 부모 세대도 있다. 특히 중년 부부가 미혼이던 시절에는 결혼 전 동거가 금기시됐고, 동거 사실이 알려진 뒤 파혼한 사례도 있었다.

세대가 바뀌면서 자녀의 동거를 이해하는 중년 부부도 있지만, 관계가 헤어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결혼 전 동거를 선택할지 여부를 두고는 경제적 현실과 상대를 알아가려는 목적, 결혼에 대한 각자의 가치관이 함께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