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드는 시각과 일어나는 시각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은 심장마비·뇌졸중·심부전 등 심각한 심혈관질환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시간의 길이뿐 아니라 취침·기상 시각과 수면시간을 얼마나 규칙적으로 유지하는지도 심장 건강과 관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보스턴어린이병원과 하버드의대 박사후연구원 응우옌 민 투안 비엣 박사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성인 1만362명의 수면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활동 추적 장치를 착용했고, 연구진은 100만 밤이 넘는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 6개월간 수면 상태를 측정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53세였으며 약 69%가 여성이었다. 연구 시작 당시 심장·대사 질환을 앓는 사람은 없었고, 연구진은 이후 중앙값 기준 3.7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취침 시각과 기상 시각의 변동이 큰 사람은 심장마비·뇌졸중·심부전 등 심각한 심혈관질환 위험이 20~23% 높게 나타났다.

수면시간의 밤마다 차이가 큰 경우에도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수면시간의 변동 폭이 29분씩 커질 때마다 복합 심혈관질환 위험은 24%, 심장근육질환 위험은 29%, 심부전 위험은 20% 높아졌다. 연구팀은 수면시간 변동성과 여러 심혈관질환 위험 간의 연관성을 보고했으며, 이 결과만으로 불규칙한 수면이 질환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수면 주기와 심혈관질환의 관계도 분석했다. 연구에서 수면 주기는 한 차례 REM 수면 기간이 끝난 뒤 다음 REM 수면 기간이 끝날 때까지의 간격으로 정의됐다. 완전한 수면 주기를 더 많이 채운 사람은 심방 부정맥 위험이 28% 낮았지만, 비정상적으로 긴 수면 주기는 심장마비·뇌졸중 위험이 55% 높은 것과 연관됐다.

비엣 박사는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심장과 혈관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일주일 내내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은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여서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했고, 수면 단계도 장비가 아닌 착용형 기기로 측정했다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