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1361만명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됐다. 대한고혈압학회가 5일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6’에 따르면 이는 성인 인구의 31%에 해당한다. 남성은 731만명, 여성은 630만명으로 집계됐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혈압도 80mmHg 미만이면 정상 혈압이다. 고혈압은 뇌경색·뇌출혈을 비롯한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이며, 조절되지 않으면 심장과 콩팥 등에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 규모에 비해 진단과 관리 수준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유병자 가운데 의사에게 진단받은 비율은 75%, 치료율은 72%였고, 혈압 조절률은 56%에 그쳤다. 고혈압은 거의 증상이 없어 자신이 환자인지 모른 채 짠 음식 섭취나 흡연, 과음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이상지질혈증이나 당뇨병을 함께 치료받는 경우도 많다. 학회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자의 72%가 이들 질환도 함께 치료받고 있다. 고혈압에 다른 위험 요인이 더해지면 뇌졸중·심장병·신장병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생활습관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혈압 관리에는 염분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식사를 하는 방법이 권고된다. 칼로리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생선·견과류·저지방 유제품을 늘리는 식단도 도움이 된다. 주 5회 이상, 하루 30~5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는 것도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이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주의혈압이나 고혈압 전 단계인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좋은 생활습관은 혈압약 한 가지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혈압 강하 효과가 있으며, 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용량이나 약의 개수를 줄이고 약효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료는 설명했다. 유전과 나이, 복부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수면무호흡증 등도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