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나은 뒤에도 기침이 오래가거나 환절기마다 되풀이된다면 천식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증상 없이 기침만 나타나는 ‘기침형 천식’도 있어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기침 때문에 깨거나 찬바람을 쐰 뒤, 웃거나 운동한 뒤 증상이 반복되면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가 예민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환절기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큰 일교차,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꽃가루·미세먼지 등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복적인 기침과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숨을 내쉴 때 나는 천명음이 대표 증상이며,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특정 시간대에 심해지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의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24년 천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5만1651명이다. 9세 이하가 22만3918명(21.3%), 60세 이상은 약 37만명(35.5%)으로 어린이와 고령층 비중이 컸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성인의 천식 의사진단 경험률은 2005년 2.1%에서 2024년 3.4%로 약 1.6배 높아졌다. 이는 과거 의사에게 진단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로, 현재 유병률과는 다르다.

오래가는 기침이 모두 천식 때문인 것은 아니다. 알레르기비염이나 만성부비동염에 따른 후비루, 위식도역류질환도 원인일 수 있으며, 성인 기침이 8주 이상 이어지면 만성기침으로 분류해 감별이 필요하다. 천식 진단의 기본은 폐기능검사로, 기관지확장제 흡입 전후 변화를 확인한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의심되는 경우에는 기관지유발검사나 호기산화질소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시기에는 검사 결과가 정상일 수 있어 기침 시간과 악화 요인을 기록해 진료 때 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천식 적정성 평가’에서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41.7%였고 의원급은 28.0%였다.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객관적 검사로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중 천식 환자가 있거나 알레르기비염·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 담배 연기 등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은 털보다 피부 각질이나 침의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침실 출입 제한과 청소 등으로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먼저 고려한다.

치료의 중심은 기도 염증을 가라앉히는 흡입 스테로이드다. 흡입기 사용법이 잘못되면 약물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고, 사용 후 입을 헹궈 뱉으면 구강 칸디다증 등 국소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약을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된다. 증상이 없는 동안에도 염증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의료진이 증상과 증상완화제 사용 빈도 등을 살펴 약제와 용량을 조절한다. 담배 연기를 피하고 실내 환경과 호흡기 감염 예방에 신경 쓰되, 숨이 차서 말을 잇기 어렵거나 증상완화제를 써도 나아지지 않으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