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인공지능(AI)과 센서를 주거·업무 공간에 적용해 건강관리와 돌봄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조혜정 삼성물산 건설부문 DXP본부 부사장은 4일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열린 ‘미래헬스케어 심포지엄 ARC 2026’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결합한 공간 혁신 구상을 발표했다.

시니어 주거관리 솔루션 ‘에버링’은 고령자 레지던스와 돌봄시설에서 낙상·배회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입주자의 생활 상태를 살피도록 설계됐다. 시설 내 AI CCTV가 위험 상황을 포착하고, 생활공간의 비접촉 센서는 활동량과 수면 상태 등을 파악한다. 정보는 통합 관리시스템으로 전달돼 돌봄 인력이 상태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데 활용된다.

에버링은 건강 상태 분석을 지원하는 ‘웰니스 코치’, 위험 감지 기능을 담은 ‘세이프 온’, 시설 운영 정보를 관리하는 ‘리빙 매니저’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은 5월부터 시니어 전문 시설에서 시험한 뒤 8월 공식 출시했으며, 서울 강남구 더 시그넘 하우스 강남과 경기 포천시 케어링 스테이 의정부수목원점 등에 도입했다. 조 부사장은 디지털 기술로 반복적인 관리 업무를 줄여 돌봄 인력이 대면 돌봄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9월에는 온·오프라인 통합 웰니스 플랫폼 ‘웰피’를 선보였다. 아파트 커뮤니티나 업무 공간 등에 설치되는 ‘웰피 바디’에서는 혈압·스트레스·체성분·피부 상태 등 37개 건강 지표를 측정한다. ‘웰피 푸드’는 건강 상태에 맞는 식품을 추천하고 구매를 연결하며, ‘웰피 마인드’는 AI 대화와 명상 콘텐츠, 음악·영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와 휴식을 지원한다.

측정 정보는 전용 앱에서 통합 관리한다. 삼성물산은 강북삼성병원과 비만 예측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웰피 데이터와 병원의 AI 질병 예측 기술을 결합해 연말 개인별 비만 유형 예측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웰피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트리니원과 오피스 빌딩, 건설 현장 등에 도입됐고, 회사는 학교·호텔·리조트 등으로 적용 공간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주거·업무 공간 등에서 건강관리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공간이 이용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비스 이용률과 실제 건강관리 효과, 개인정보 보호 수준은 앞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