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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근신경학이 해석하는 인체의 이해

2024년 6월 13일 4: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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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렸습니다.

오늘은 여러 관점 중에 AK(Applied Kinesiology)라는 학문에서 바라보는 인체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AK는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의사인 미국의 굿하트 박사(Dr. George Goodheart)가 1964년 창안한 치료 학문으로, 인체를 ‘구조, 화학, 정신’이라는 3대 요소로 바라봅니다. 대부분의 의학 관련 학문이 타 학문과 잘 소통되지 않는 폐쇄적 체계를 갖고 있는 반면, AK는 거의 모든 의학을 흡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형태입니다. 즉, 어떤 치료방법이든 AK의 관점 안에서 해석할 수가 있는 것이죠.

AK는 미국의 카이로프랙틱 닥터로부터 시작했지만, 양한방의 여러 치료법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형외과에서 시행되는 다양한 도수치료, 족부의학, 두개천골요법(Cranio Sacral Therapy; CST) , 한의학의 침구 경락, 한약, 서양의 임상영양학, 기능신경학, 기능의학, 임상심리학 등 아주 다양한 학문을 포함하고 있고, 지금도 계속 여러 학문 간의 교류를 통해 응용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학문들이 교류될 수 있는 건, AK가 ‘구조, 화학, 정신’이라는 큰 인식의 틀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3대 요소는 인체의 본질적인 기본 요소입니다.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문제가 생기면 다른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구조’라는 것은 우리 몸의 뼈와 근육 등을 말합니다. 집으로 치면 골조와 목재 등 기본 뼈대를 이루는 부분이죠. 집에서도 이런 부분의 기초 공사가 장기적 안정성에 제일 중요하듯이, 인체에서도 이 근골격 구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이 부분만 바로잡혀도 웬만한 질병은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특히 척추와 두개골은 인체의 전반을 다스리는 중추신경계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많은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척추라는 돛대와 사지(양 팔〮다리)라는 뼈대를 밧줄처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근육입니다. 척추라는 돛대의 위치가 변하면 연결돼 있는 근육이라는 밧줄이 점점 늘어나다가, 일정 수준 이상 늘어나면 중간에 조금씩 찢어지고, 심하면 완전히 끊어지면서 기둥이 무너지죠.

물론 뼈와 근육 둘 다 매우 중요하지만, 이 둘 중에 뼈를 더 우선시하고 직접 치료하는 게 정형외과적수술이나 척추교정술에 해당됩니다. 이 방법들은 가장 깊이 있는 뼈를 직접 치료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를 수 있지만, 주변에 붙어있는 근육 중 경직되어 있거나 균형이 깨어진 부분을 회복시켜 주지 않으면, 늘어나거나 단축된 밧줄(근육)들이 뼈대의 균형을 다시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반면 근육이라는 밧줄을 한쪽으로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점차 정상 위치에 벗어난 상태로 고착이 되고, 그러면 중심축인 척추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전반적 구조의 균형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 근육(혹은인대)를 중요시하고 치료하는 방식이 한의학의 침이나 혹은 양방에서 쓰는 근육내자극치료(Intra muscular stimulation; IMS) 혹은 여러 가지 주사요법입니다. 그 외 두개천골요법을 비롯한 정골요법(Osteopathy) 이나 근막을 푸는 마사지 등의 치료법들이 이러한 방식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근육이라는 밧줄을 조절함으로써 척추와 사지라는 뼈대의 균형을 잡습니다. 뼈대의 균형을 간접적으로 잡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간은 좀 더 걸릴 수 있지만, 좀 더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재활운동이라는 방식을 통해 근육의 균형을 안정화시켜주면 치료 효과의 지속력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법들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위에 예를 든 치료법들만 봐도, AK라는 학문이 얼마나 포괄적으로 다양한 치료법들을 포괄할 수 있는 지 보이실 겁니다. 다음 시간에는 ‘화학’과 ‘정신’, 그리고 이 셋의 유기적 연결 관계 및 상호 영향에 대해 차차 설명해드리겠습니다.